#일상/기도

나의 기도는...

meeko 2007. 4. 20. 06:43

내가 감사하며 기도 드리는것이

그저 가난한 나라에서 태어나지 않았던 것으로

가끔 들여다보는 가난속에 굶어가는

아이들의 사진을 접하며 날 비교했던것이었다.

오늘 난 그것이 너무나도 부끄러웠다.

 

이곳에 와서도 가난한 나라에서 온 이유만으로

적은 임금으로 살아가는 이방인들을 접하며

난 그래두 한국이라는 나라에서

태어난것이 감사했다.

새벽녘 발코니에서 보이는 새로짓는 건물앞에서

즐비히 서있는 노동자들을 보며...

뜨거운 태양아래에서 땅을 파고 뭔가를 잔뜩 나르는 이들을 보며....

쓰레기통을 뒤지며 빈 깡통을 비닐봉투에 담아가는 사람들을 보며....

이곳을 청소해주는 필리핀인 윈을 보면서....

나또한 일을 하러 이 먼곳까지 왔는데

그들과 비교하며 난 지금의 좋은 환경을 감사했다.

 

그런데...

오늘 난 그런 사실이 넘 부끄러웠다.

고작 내 편함으로 인한 감사밖에 드리지 못했던 나의 기도가

넘 부끄러워서 이 늦은밤 잠을 이룰수 없다.

 

모처럼 차인표씨의 싸이에 들어가

그사이 여러나라들을 다니며 굶고 있는 아이들에게

축복하는 사진과 글들을 접하고

한없이 눈물이 났다.

두번째 그의 홈피를 방문한것인데

첫방문때도 난 밤이 새도록 울고 있었다.

그들의 선행을 보면서 바로 하나님의 사랑을 그대로 전하는

모습들을 보며 내자신을 돌아보았는데..

난 또다시 그들을 기억하지 못하고 있었던것이다.

과연 난 언제까지 나만을 위해서 기도하고 있는것일까...

내삶이 고단하고 내가 겪고 있는 아픔이

나의 기도가 되어 믿음이 성장하고 믿고 싶었는데

그 기도가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기도였을까 하는 의문이

지금 날 혼란에 빠지게 한다.

 

요즘은 내가 상처받았던 시간들과 나로 인해 상처 받았을 사람들이

생각이 나서 내가 회개기도를 하고 있었다.

내가 기억하는 사람들을 위해..

그리고 아직도 기억하지 못하고 있는 사람들을 위해

회개하면서

아...나의 회개기도가 다시 시작되어지는구나 했는데...

오늘 난 비록 내가 상처를 주지 않은 사람들이지만..

그들을 잊고 살고 있다는 사실에 대해

회개기도해야함을 깨닫는다.

 

분명 하나님께서도 가난에 허덕이는 나라의 사람들도

사랑하시고 그들을 위해 도움의 손길을 보내라고

우리에게 이미 오래전에 말씀하셨을텐데

무지한 난 그것을 깨닫지 못하고 살아왔다.

 

그러니...

난 늘 십자가아래에 날 내려 놓는다면서

어쩜 나의 이기심이 더해졌던것은 아니였을까...

 

하나님....

주의 사랑의 도구로 쓰임받기를 원한다면서

내삶이 그렇게 부끄럽게 살고 있음을

회개합니다.

용서해주세요....

 

그들을 기억하지 못하는 나의 죄를 용서 해주세요.

 

너무나도 늦게 돌아왔지만..

이제 나의 남은 삶을 주의 사랑을 전하는 도구로

살게 해주세요.

 

지금 이순간도 굶주리고 있는 사람들을 위해

열심히 일할 이유가 있다.

 

하나님....

이제 나의 기도가 나만을 위한 기도가 아니라..

그들을 위해 기도하겠습니다.

너무나도 부끄럽고 잘못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