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소망공간

물러서고 있는 젊음...

meeko 2007. 10. 12. 01:09

 

 

 

 

 

또 한번의 사랑은 가고 / 이기찬 ,왁스
   

 

 

이미 나이가 많이 들어가고 있음이

그리 나쁘지만은 않다는 것을 알게된다.

내가 조금만 더 젊었다면 하는 돌아갈수 없는 길에

더이상 집착하지 않아도

그런 일은 아무리 어떤 노력을 한다 할지라도

이루어 지지 않는 일이기에

그런 이룰수 없는 이야기는 꺼내지 않아도

지금 이대로 나이들어가는 내 모습이

참 편안하게 느껴진다.

 

얼굴의 모습은 나이 들어가는 증후군들이

역력히 들어나고 있고

몸은 몸대로 방치했던 모습 그래로 보여지고 있고

머리엔 이젠 가릴수 없는 흰머리가 듬성듬성 보여지고....

 

무엇보다도 두드러지게 변하는것이 있다면

나의 마음이 더 이상의 조바심을 내지 않는다는것이다.

늘 예민하고 늘 신경이 곤두서있던 날카로움도 어느새 무너져 내려 앉고

그저 보이는 것들이 눈에 거슬리더라도

쉽게 털어낼수 있는 여유로움이 함께 묻어 나고 있음을 보면서

나이들어감이 그리 허무한것만은 아니라고 생각 되어진다.

 

약간의 넉넉함이 스며 들어오는 나를 보면서

이젠 털어야 할것들은 쉽게 털어낼수 있고

이젠 아니라고 고집 부리던 그 고집들도 허물어지는 것들을 보면서

바로 나의 젊은 혈기는 이젠 내게서 멀어져 가고 있음을....

 

지독하게 굵은 선들이 놓여 있었던 나의 삶의 방식들이

이젠 조금은 뒤로 물러서서 함께 묻어갈수도 있다는 것을

하지만 적당한 타협이 아니라

적당한 이해가 아니라...

그저 세월이 내게 주고 있는 현상들이라 결론 지으며

내려놓음에 연관도 지어 보며

이렇게 변해가는 내모습에 눈웃음 한번 지을수 있게 되었다.

 

내가 이렇게 서서히 늙어 가는 그 사실에

감사로 고백될줄을 몰랐는데...

이렇게 늙어가는 내 모습에

자연스럽게 .....

거친 표현없이...

서서히 내가 묻어갈수 있게 됨이

오늘 하루의 나의 감사의 제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