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소망향기
겨울....
meeko
2007. 12. 16. 19:21
추운 겨울 혼자 지내려 했습니다.
이 방 가득 온기 내뿜는 이 없는
지독한 고독의 겨울나기를 준비했습니다.
아무도 찾는 이 없는
몸에 배여온 외로움 그거 하나 붙들고
살얼음이 지는 차가운 마음으로
이 겨울을 보내고 싶었습니다.
굳이 마다하지는 않았지만
굳이 떨쳐 보내지는 않았지만
언제나 혼자가 되어 버리는
씁쓸한 고독과의 전쟁에서
말을 머금고 침묵을 택했던
그리움의 손길 하나 기다려보았습니다.
가끔은 어리석은 짓이라고 말해 버리는 일들
가끔은 나도 모르게 눈물을 쏟아 보내야 했던 시간들
무엇이 두려운게 아닐진데
누구를 원망하는것 또한 아닐진데
이 긴 겨울을 그렇게 보낼 준비를 하는 내게
말없이...
소리없이
찾아오는 발자욱의 소리를 듣고 있습니다.
내게로 오는 소리일거라고..
내게로 찾아오는 걸음일거라고...
혼자 되새기며
이 겨울을 이렇게 시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