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소망향기

저녁식사^^

meeko 2008. 4. 23. 20:54

 

 

 

 

 

 

 

 

 

나도 저녁식사 준비에 분주해지고 싶다.

무엇을 해 먹을까 고민하다가 반찬거리 사러 장을 보구

바쁜  손놀림으로 반찬을 준비하고 싶다.

가족들을 위한 저녁 식사를 준비하는 그 모습이

유난히도 그립다.

청양고추를 몇개 썰어 넣은 호박과 두부를 곁들인 된장찌개를 끓이며

콩나물 무침을 하고 봄나물 두어가지 준비하고

생선 한마리 굽고

집안에는 음식 냄새로 가득하고 간은 맞을까 하고 몇번이나 맛을 보며

혼자 맛있다고 흥얼거려보기도 하고

그렇게 기다리는 저녁을 보내고 싶다.

가족이라는 공동체가 둘러 앉아 있는 상머리 위에서

맛있다고 한마디 해주면

뻘쭘하니 웃고 말것을..

그런 모습을 그려본다.

밥상앞에 둘러 앉아 하루의 일상을 이야기 하며

도란도란이라는 어울리는 수식어를 붙여가며

하루를 그렇게 보내고 싶다.

새삼 그런 생각이 드는 것을 보니

오래토록 어설픈 저녁시간을 보낸 탓일런지..

아님..

오늘따라 괜시리 울쩍해지는 기분이 든 것인지..

저녁 한끼를 준비하는 그 몇시간이 그리운 것을 보면

비단 식사준비가 아닌 사람들이 그리운 이유이겠지.

내게도 그런 시간이 과연 올 수 있을까..

아니..

그런 시간을 기대하지 않고 살려고 했는데

요사이는 그런 정겨운 일상이 그립기만 하다.

울컥 가슴이 저미어 오고

순간 눈물이 맺히는 서글픈 일상들에서

빠져 나가고 싶어 하는 흔들림들이

저무는 이 하루를 붙들고 있다.

뭐 그리 대단한 것을 바라는 것도 아닌데

내게는 그런 사소한 일상마저 허락되어 지지 않음이

그저 슬픈 봄날의 환상으로 남아야 하는 것인지.

이 속절없는 마음이 더 야속하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