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소망향기
고운날..
meeko
2008. 5. 1. 10:37
겨울...그리고 봄
여름의 문턱으로 향하는 시간 앞에
너무나도 고운날들이 놓여 있다.
세상 모든 것들이 생기를 찾아
새롭게만 보이는
고운날들이다.
사람들도..꽃들도 나무도..
그저 곱기만 하다.
이 고운날에..
여전히 겨울에서 머물고 있는
이 칙칙함의 일상을 어찌 버리지도 못하는
안타까움들만이
나의 또하나의 서글픔으로 남아 있어서
이 고운날에
그 행렬에 동참하지 못하고
여전히 겨울의 색깔에 덮혀서
겨울의 시간에 머물고 있다.
이런 고운날 되면
조금은 변화라는 것을 느낄 줄 알았는데
그마저 기대했던 내가
자신에게 미안할 뿐이다.
고운날..
하고 싶은것들이 생기고
만나고 싶은 사람들을 만나고
이 울타리에서 조금은 일탈을 꿈꿀줄 알았는데.
여전히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이 무기력함이
이 고운날에 나를 슬프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