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 詩/詩가 있는 공간

썰물에게...조명

meeko 2008. 5. 2. 20:17

 

 

 

 

 

 

 

 

 

 

 

 

 

 

 

 

 

 

 

썰물에게 / 조명


그대는 내게서 멀어질수록 푸르렀다

물결무늬 문신을 새겨놓고

물비늘 뒤집으며 떠나가는 코발트블루의 바다여

나는 주저앉은 뻘밭,

잠들지 못하는 바람,

내 안의 死海는 자꾸 달아올라 균열이 가고

잿빛 구멍들 숭숭 뚫린다

왜 火星에는 재 덮인 분화구가 그리도 많았는지

저 갈매기들은 왜 서늘한 균형으로 허공에 떠 있는지

그대는 끝내 모르리

한 큰 슬픔의 개흙구릉 속에서

사랑의 기억들은 쐐기풀처럼 살아남는 법

심장을 찌르는 추억을 되새김질하는 기쁨으로

땅거미 내리는 텅 빈 저녁을 견딘다

홀로 구멍에서 나와 구멍으로 들어가는

갯지렁이의 등줄기를 덮는 저 어둠


폐선 한 척 기우뚱,

넘어가는 어느 노을녘,

비릿한 물머리 들이밀며 들어설 나의 코발트블루 바다여

닻도 없이 마음은

언제나 설레이는 저쪽 바다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