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소망의섬
차마...
meeko
2008. 5. 6. 21:00
차마 가지 말라고 하지도 못했어.
어차피 떠나 갈 것을 알았으니깐...
차마 내곁에서 더 있어 달라고 말하지 못했어.
내가 너무 작아 보이는 것 같아서...
다시 한번만 불러 보고 싶어.
이미 듣지 못하는 곳으로
멀리 갔을지라도
다시 한번 그 이름 불러 보고 싶어.
다시 시작하기에는
너무나도 힘들다는 것을 알아.
우린 서로 너무 먼 다른 길위에 서있기에
우린 다시 시작 할 수는 없지만
하지만
그 이름 한번 다시 불러보고 싶어.
차마 멀리서나마 볼 수 없는 것은
당장이라도 달려갈 것 같아서
눈앞에 두고 그대로 돌아 올 수 없을 것 같아서
차라리
이렇게 그리운 사람으로 남겨 놓자고
하루에도 수없이
나를 붙들고 있어.
무엇이 그리도 우리를 힘들게 했던지
이젠 그 기억마저도 잃어 버리고
다만
그리움 하나만을 내안에 두고
이렇게 살고 있어.
내 삶이 끝나는 날이 되는 순간까지
다신 한번 보고 싶어 하는 마음은 여전하겠지만
다시 볼 수 없다는 이유는
이렇게 그리움이 더 아름다울거라
그렇게 아름다운 마음 하나로
남기고 싶어서 일거야.
그래..
그럴거야..
아름답게..
그리움으로...
늘 이 맘때가 되면 소리없이 찾아와
내게 열병을 안겨주고
흔적없이 왔다가면 좋으련만
이렇게 꼼짝 못하게 아픔을
내게 남겨 놓는
그래서
결국엔 나를 또다시 아프게 하는 그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