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 詩/현대시인 100편

[스크랩] 절벽 / 이상 [현대시인 애송詩 100편....74편]

meeko 2008. 5. 7. 04:25

▲ 일러스트=잠산


 절벽 --- 이상
꽃이보이지않는다. 꽃이향기롭다. 
향기가만개한다. 나는거기묘혈을판다.
묘혈도보이지않는다.
보이지않는묘혈속에나는들어앉는다. 
나는눕는다. 또꽃이향기롭다. 꽃은보이지않는다. 
향기가만개한다. 
나는잊어버리고재차거기묘혈을판다. 
묘혈은보이지않는다. 보이지않는묘혈로나는
꽃을깜빡잊어버리고들어간다. 
나는정말눕는다. 아아. 꽃이또향기롭다. 
보이지않는꽃이―보이지도않는꽃이.
<1936년>

밤은 길고 산은 비어 - 산사의 명상음악

		
출처 : ♣ 이동활의 음악정원 ♣
글쓴이 : 상그릴라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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