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희망을 나누는 사람들

아이들은 알고 있습니다...차인표

meeko 2008. 5. 7. 11:40

 

 

 

 

 

 

지난 봄, 에티오피아에서 만난 아이 입니다.

풍선을 나눠주는데, 나이 많은 아이들이 계속 채 가니까 풍선을 못 받아서 점점 화가 났나 봅니다. 나중에 손에 쥐어 줬더니, 아이는 그토록 갖고 싶었던 풍선에 분풀이를 합니다. 조그마한 아이의 손가락 마디마디에 굳은 살이 박혀 있었습니다.

 

작은 아이들이 벌써 다 알고 있습니다.

머리를 쓰다듬으려 손을 들면 아이들은 움찔 하며 피합니다.

저도 압니다. 아이들과 말은 통하지 않지만, 제가 산 세월로 압니다.

들려있는 손은, 자신을 때리는 손이라고, 그들이 살아낸 짧은 세월이 가르쳐 준 것입니다.

맞으면 안 된다는 것을 이 아이들은 알고 있습니다. 맞은 상처를 아무도 치료해 주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이미 알고 있는 것입니다.

 

배가 고프면 자야하고, 눈을 뜨면 또다시 배고픈 하루가 시작 되는 것을 이 아이들은 알고 있습니다.

 

이 넓은 세상의 어느 구석에서, 이유없이 자신을 사랑하고, 자신을 위해 눈물을 흘리고, 기도를 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이 아이들은 절대로 알 수가 없습니다.

 

누군가가 이 아이들에게 다가가서 "예수님은 너를 위해 오셨다"고

세월이 걸리더라도 천천히 설명해 주고  몸으로, 실천으로 보여주기 전에는 그들은 알 수가 없습니다.

 

그것이 이 아이들이 예수님을 알 수있게 되는 조건입니다.

그리고 그것이 예수님을 이 아이들 보다 조금 먼저 알게 된 은혜를 얻은 우리가 마땅히 해야 할 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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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차인표님의 싸이월드 홈피

 

 

때로는 기도를 하지 못할 때가 있다.

맘은 기도해야 하는데..

무엇인가가 가로 막고 있는 그런 것을 느낄 때면 싸이에서 차인표님의 홈피를 방문한다.

그동안 올려 있는 사진들과 글들을 보면서

몇시간 동안 머물다가 끝내는 나도 모르게 울고 만다.

애통하는 마음이 들어서 일까..

지구의 다른 한곳에선 처참한 삶들이 놓여 있다는 것을 이미 알고는 있지만

늘 생각하거나 관심을 가지지 못하고 살기에

그분의 홈피에서 놓여 있는 글들을 보며

아..다시 한번 깨닫게 되는 애통함과 기도에 대한 열망을 일으킨다.

어김없이..

 

늘 생각과 마음에 머물렀던 compassion...

나라는 사람은 그러고 보면 참으로 뻔뻔하기까지 한 사람이다.

굶어 죽어 가는 아이들속에...

나의 이 하루가 아프다고 허우적거리는 어리석음을 매일 반복하며 살고 있으니

내가 기도하고 그 기도의 목적과 그리고 우리에게 명령하신 그 일에 여전히

동참하지 못하는 나의 이중적인 모습에 회의를 느낀다.

 

내가..

그들을 위해..

과연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하는 의문과...이미 답이 놓여진 명제앞에서 아직도 망설이는 나의 모습에

그저 부끄러울뿐이다.

그 부끄러움을 알고 있다면..

이제 몸으로..맘으로...행동으로..

움직여야 한다는 내게 주는 명령을 내리는 이 하루로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