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소망향기
어리석은 마음
meeko
2008. 5. 21. 20:46
만남속에 이별을 먼저 생각하는 어리석음은
끝내 그 어리석었던 생각으로
돌아서게 하는 엉켜진 모습으로 남게 한다.
그러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몇번이나 되풀이 하면서
속절없이 아파할 것을 겁내 하면서도
잡은 손을 놓고 만다.
어쩌면 그대로 손을 잡아 주길 바랬었을텐데
그 마음도 헤아리지 못한 채
한번쯤 뿌리치는 손을 다시 잡아주지 못해
서운함이 슬픔보다 앞서 가슴을 먹먹하게 만드는
쓴웃음이 내 입가에 머물 때
다시 뒤돌아 보지 못하는
후회만이 가득해진다.
어디부터 돌아봐야 할지도 모르면서
그저 처음 가져보았던 어리석음만을 탓하며
씁쓸한 이별속의 아픈 가슴만 쥐어 안고
하루하루를 간신히 버티는
그리움의 아련함만 더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