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의 그 길은 변한것이 없이 보였다.
내 기억에 남아 있던
가로수들과 가로등이 홀연히 비춰 지는 그 모습들이
내 기억에 있는 그대로였다.
변했을거야 했던 나의 생각은 착각이었다.
변한게 있다면 바로 나였음을
나는 잊고 살아 가고 있었던 것 같다.
세월이 이만큼 흘렀지만
그곳의 하늘도
그곳의 나무도
그곳의 가을향도
그대로였던 것이다.
변하지 않을거라고 생각했던
내가 ..
나혼자만이 변해가고 있음을
그 사실이
나를 절망속으로 빠지게 한다.
차라리 가보지 말것을..
내 생각대로
다 변했다고 그렇게 생각하면 살아갈걸..
깊고 깊은
쓸쓸함이 내 뼈속으로 파고 들어 오는 날이었다.
언젠가
내 기억속에서 모든것을 다 묻어 버리고
살아서 갈 날이 온다면
나는 다시 그곳을 찾아 가리라.
변하지 않고 있어도
변한게 나뿐이어도
쓸쓸해 하지 않을 만큼
모든 것들이 다 내 기억속에서 사라지게 될 날
다시 그 길위에 서 보리라.
Polonaise - Jon & Vangel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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