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소망공간

그곳은........

meeko 2008. 9. 16. 00:36

 

 

 

오래전의 그 길은 변한것이 없이 보였다. 내 기억에 남아 있던 가로수들과 가로등이 홀연히 비춰 지는 그 모습들이 내 기억에 있는 그대로였다. 변했을거야 했던 나의 생각은 착각이었다. 변한게 있다면 바로 나였음을 나는 잊고 살아 가고 있었던 것 같다. 세월이 이만큼 흘렀지만 그곳의 하늘도 그곳의 나무도 그곳의 가을향도 그대로였던 것이다. 변하지 않을거라고 생각했던 내가 .. 나혼자만이 변해가고 있음을 그 사실이 나를 절망속으로 빠지게 한다. 차라리 가보지 말것을.. 내 생각대로 다 변했다고 그렇게 생각하면 살아갈걸.. 깊고 깊은 쓸쓸함이 내 뼈속으로 파고 들어 오는 날이었다. 언젠가 내 기억속에서 모든것을 다 묻어 버리고 살아서 갈 날이 온다면 나는 다시 그곳을 찾아 가리라. 변하지 않고 있어도 변한게 나뿐이어도 쓸쓸해 하지 않을 만큼 모든 것들이 다 내 기억속에서 사라지게 될 날 다시 그 길위에 서 보리라.

Polonaise - Jon & Vangeli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