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eko 2008. 10. 24. 23:20

 

 

 

 

 

 

 

 

가을이 깊어가기 전에

또 다른 계절이 찾아오고 있습니다.

 

 

기나긴 기다림은 이내 짧은 이별을 하고

잠시 쉬어가라 말도 못한 채

또 다시 떠나가고 있습니다.

 

 

무엇이 그리도 급하게 떠나가게 하는지

기다렸던 그 마음들을 외면한 채 떠나감이

야속하기만 합니다.

 

 

바로

당신이 그렇게 떠나가듯이

이 가을도 떠나가고 있습니다.

여전히 이별을 준비하지 못했는데

말없이 떠나간 당신처럼

이 기다림이 헛되게

가을이 떠나가고 있습니다.

 

 

지난 긴 여름동안 가을 그리고 겨울이야기들을

앞서 그려본 그림들은

이제는 내 기억속에서만 남아 있는

또하나의 환상으로만 남게 되나 봅니다.

 

 

늦었지만

너무 빨리 찾아온 이별을

이제는 내안에서 느껴야겠습니다.

이별했음을...

헤어졌음을....

 

 

 

 

 

 

 

미소를 띄우며 나를 보낸 그 모습처럼 - 웅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