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곳으로.........

 

 

 

 

 

 

 

 

 

 

뿌연 안개를 가로질러 숨 가쁘게 달려온 듯한

인생의 길은

어느새 삶의 끝머리를 향해 또다시 달려가고 있다.

하루하루가 아닌

다른 날을 미리 품고 있는

시름의 고단한 날들이 있어도

그것이 행복하지 않다고 단정 지을 수 없는 것은

그날에도 있을 시간의 역경 속에 엉겨붙은 삶의 진액이 묻어나기에

불안정한 순간의 행복도

질퍽한 삶의 고통도

모든 발자국을 남기며

사는 날 동안 뼛속까지 스며드는 잔혈함 속에

칠흑같은 삶일지라도

꺼져 가는 빛 아래에서 숨을 쉬고 있는

오늘도

그 언덕을 향해 끊임없이 달려가는 삶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