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어떤이야기

august..........

meeko 2009. 8. 31. 22:24

 

 

 

 

August

 

가까이 있어도

함께라고 느끼지 못하는 서먹하기만 했던 팔월은

아쉬움 조각 하나 남기지 않고 갑니다.

 

 어찌보면 지겨울 정도의 지루함이었는지도 모르지만

막상 또 다른 세월 속으로 사라지는

시간 앞에서는

여전이 서먹하기만 합니다.

 

 아쉬움이 남지 않는 것을 보면

나이가 들면서

습관처럼 버리는 일에

익숙해져 가는 이유인가 봅니다.

 

 가슴이 아리는 이별 앞에서도

잘가라는 말 한마디 하지 못하는

좁은 마음은

이 시간에게도 그리 보내고 맙니다.

 

 그러나

이런 속좁은 내게

팔월은 가을이라는 계절을 놓고 가는

넉넉함을 드러내지 않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