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소망하루

겨울문턱에서........

meeko 2009. 11. 17. 23:52

 

 

 

 

 

 

 

 

 

 

 

 

거짓된 사랑에도 눈물을 보였습니다.

몸서리 치도록 끔찍했던 기억들속에서도 눈물을 흘렸습니다.

잘가라는 한마디에는 눈물이 쏟아져 내렸습니다.

그래도 사랑이라고 믿고 싶었고

믿으려 했던 것은 그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나 봅니다.

내가 믿었던 사랑

 나의 가슴에 차곡히 쌓여만 갔던 그런 감정들의 흔적들은

사랑이 아니었습니다.

사랑이었다면 가끔은 그리워 할 만도 할텐데

기억나지 않는 멈춰버린 시간이 되어 있을 뿐

아무런 생각도 기억도 나질 않습니다.

분명히 사랑이 아니었나 봅니다.

사랑이라고 믿고 싶었던 것은

홀로 흘려 내린 눈물이 의미없는 눈물이 되어 버리는 그런 사실이 싫었기 때문인가 봅니다.

사랑이 아니라

그저 기억나지 않는 그 멈춰버린 시간에

잠시

스쳐갔던 사람이었음을

돌아온 이 계절에야 알았습니다.

겨울을 같이 보내고 또 다른 겨울을 기다렸던 기억이

희미하게나마 떠오르던 이 계절의 문턱에서

이제는 의미없는 미소하나만 남게 되어 버린

추억하나 없는 기억이라고

아니 스쳐가는 바람이었다고

몸속까지 파고드는 차가운 공기를 맞으며

그렇게 웃고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