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어떤이야기
흰눈이 내리는 날
meeko
2009. 12. 20. 13:15
내 마음안에는 흰눈이 소복히 쌓여 갑니다.
늘상 겨울이면
그렇게 마음안에는 눈이 가득 쌓여 있습니다.
유년시절에 그저 좋기만 했던 흰눈은
세월이 변해 나이가 들어도
눈내리는 날을 좋아 하게 합니다.
기다립니다.
겨울의 문턱에 들어서면 언제나 우리곁으로 돌아오는 흰눈에게서
기다림을 배워 가며
기다리면 어김없이 찾아 온다는
기다림의 법칙을 우리에게 알게 해 줍니다.
기다려도 오지 않는다는 것이 많은 줄 알면서도
눈만큼은 우리 기다림에 지치지 않게
철이 되면 찾아 옵니다.
지금 그토록 기다렸던
눈이 내리고 있습니다.
또 다시 나는 기다려 봅니다.
막연한 기다림이라고 해도 좋습니다.
눈 내리는 날
나는 흰눈이 쌓여 가는 만큼
나의 기다림은 그렇게 쌓여 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