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소망하루

씁쓸한 웃음

meeko 2010. 2. 2. 21:30

 

 

 

         

 

 

 

다 떼어버린 줄 알았는데

어딘가 붙어서 기생하고 있는

실같은 정욕의 꼬리들이

살짝 고개를 내민다.

 

떼어버린것이 아니라

저 끝아래에

숨겨 놓았던 모양이다.

 

내가 지니고 살기엔

너무 무거운 짐이 되어서

다시는 찾지 못할 어딘가에 숨겨 살았던 모양이다.

 

그러나

낯설은 모습으로

자꾸 고개를 내미는

그래서

아니라고 고개만 젓는

나는 씁쓸한 웃음만 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