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소망하루

첩첩산중 (疊疊山中 )

meeko 2010. 2. 6. 13:39

 

 

 

 

 

한밤중에 언능 대피하라는 소릴 듣고

밖으로 뛰쳐 나가보니

바로 나의 집옆에서 불이 났다.

 

이 건물안에 사는 사람들이 모두 나왔다.

처음 보는 사람들이다.

한두어명은 낯이 있지만

거의 처음보는 얼굴들이었다.

 

옆집에 누가 사는지조차도 모르고 사는 삶자체가

워낙 오래된 일인지라

새삼 다른 기분을 느낄 겨를도 없었지만

불이 번지는 순간

놀란 가슴은 하나같이 똑같지 않았을까.

 

사실은 대피하라는 소릴듣고

나는 잠시 머뭇거렸다.

왜 그랬을까.....

 

순간 내 머릿속에 스쳐갔던 몇가지 생각때문일 것이다.

 

산다는 일이

가도가도 끝이 보이지 않는 헤매는 길이라면

그냥.......확!!!

 

휴~~~

나는 그렇게 갈수록 첩첩산중인 것 같다는 생각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