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eko 2010. 2. 22. 02:11

 

 

 

 

비가 내린다. 하늘이 우리에게 개인적으로 축복을 내린다.

그래서 더는 성수반이 필요없다. 우리의 나날은 그로 인해 신성화된다. 비는 종교를 희석시킴으로써 그것으로부터 해방시켜준다.

전 지구가 교회가 되고, 우린 어디서나 즐거운 우리 집에 있게 된다. 모든 노래가 신성하고, 몸짓 하나하나가 의식이 된다. 성찬과 기도의 마술이 우리에게 친근한 것이 된다. 숭배해야 할 것이 더는 아무것도 없고 모든 것이 의미를 취한다.

비는 무신론으로부터도 해방시켜준다. 우리는 우리 내부에 교리 없는 믿음이 움트리는 것을 느낀다. 그럴 때, 비가 자연현상이기에 앞서 사랑이나 너그러움 같은 고귀한 감정이라는 사실이 명백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