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eko 2010. 2. 24. 23:54

 

 

원래 산성비는 산업으로 인해 식초를 능가할 정도로 시어졌다. 게다가 질산과 황산이라는 두 가지 주요 성분을 더 얻었다. 하지만 난 그보다 더 독한 술도 마셔보았다. 살충제, 질산염, 황산염, 그리고 암모늄은 현대의 꽃가루들이다. 그것들은 비에 두께와 향기를 부여한다. 이렇게 우리는 오염 덕에 이 새로운 즐거움을 마음껏 맛볼 수 있게 되었다.

산성비는 우리의 두피를 공격한다. 그렇다고 그 호들갑을 떨어야 할까? 머리카락이 빠진다면, 우린 마침내 이발사들과 끝없이 이어지는 그들의 독백으로부터 해방될 것이다. 산성비의 효과는 또 있다. 그것은 모자를 다시 그러면 사람들에게는 색깔은 잃으려고 유행시킬 것이다. 나는 펠트 모자를 쓰는 남자들에 대해 향수를 느낀다. 그러면 사람들에게는 색깔을 잃으려고 노력하는 일밖에 남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삶은 낡은 흑백 필름을 닮아갈 것이다.

비의 아이러니. 우리는 쓰레기를 아득히 먼 곳으로 보내버린다. 인도나 코트디부아르 쓰레기매립장에서 삭은 그것들은 하늘로 올라가 구름 속을 떠돌다가 다시 우리 머리 위로 떨어진다. 그렇다면 그것들을 우주로 보내버려야 할까?  그 경우에는 생활 쓰레기 혜성이 나타나지 않을까 심히 염려스럽다.

우산을 쓴다 하더라도 우리는 산성비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오염된 물은 우리 식탁에 오르는 과일과 야채에도, 우리의 와인과 치즈에도들어 있으니까.

사방에서 중독되고 갉아먹히는 것은 어차피 마찬가지니 아예 마음 편히 나가서 비를 맞자. 중독의 위협이 즐거움을 망쳐서는 안된다. 이따금 환경보건부의 경고에 맞서는 것도 윤리적 문제가 된다.

 

 

 

 

 



Famous Blue Raincoa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