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eko 2010. 3. 4. 22:04

 

 

 

 

 

 

 

 

 

비에대한 사랑은 태양에 대한 불신이기도 한다. 원척적으로 나는 소수의 편에 선다. 비는 왕따당하는 천덕꾸러기, 운동장 한구석에 우두커니 서 있는 외로운 아이, 거지, 알레스타인, 유태인이다. 비는 주변부에 소외되어 있다. 나는 비가 마음에 든다. 다수가 싫어하기 때문에.

비는 범죄, 가난, 질병과 같은 열에 세워진다. 가난한 자들과 다름에 대한 증오를 감추고 있다. 여행가이드 책자에는 비를 피하도록 하기 위해 비가 많이 오는 계절이 어김없이 표시되어 있다. 사람들은 태양을, 아름다운 경관을 원한다.

태양은 눈을 내리깔도록 강요하는, 늘 켜져 있는 플래시다. 그것은 복종의 상징이다. 하와이의 마지막 여왕 릴리우오칼라니를 축출하는 데 일조했던 미국의 다국적기업 돌(Dole)이 19세기 말에 태양을 회사 로고로 선택한 건 우연이 아니다. 독재자들은 그것을 그들의 깃발에 새겨 넣었고, 왕들은 그들의 상징으로 삼았으며, 기업들은 광고와 로고에 삽입했다.

이 '아름다운 날씨'라는 개념을 비판해야만 한다. 그것은 큰 키에금발, 그리고 푸른 눈을 가지고 있다. 두려워하지 말고 말하자. 그것은 아리아족이다. 정신의 나치화를 보여주는 또 하나의 징후가 여기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