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eko 2010. 3. 23. 00:42

 

 

 

 

 

 

 

눈꽃이 피었다.

종일토록 하염없이 조용히 눈이 내렸다.

벚꽃이 앉을 자리에

먼저 와 눈꽃을 피우고 말았다.

봄이 서둘러 오다가

어디선가 길이 막혀 잠시 지체하고 있다고 생각하자.

그 자리에

봄꽃이 아닌 눈꽃으로 장식되어져 버린

기대하지 않은 아름다움에 넋을 잃었던 하루.

 

우리는 늘 무엇을 기대하는 일이

때로는 실망을 안겨주지만,

생각지도 않은 일이

마음을 맑게 하고

마음을 따뜻하게

마음을 즐겁게 하는 일을 종종 본다.

기대하고 산다는 일

어쩌면 버리고 싶은 한 가지 일이 될 수도 있다.

눈꽃이 더 아름답게 느껴지는 것은

얼마동안은 다신 찾아 오지 않을거라

미리 짐작했던 일인지라,

그래서 기대하지 않았던 일이기에

갑자기 일어난 매직같은 일이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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