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소망향기 바람이 머물다 간 자리 meeko 2010. 4. 10. 00:11 바람이 머물다 간 자리 그리움의 끝인 줄 알고 무작정 따라가기만 했는데 그곳은 그리움을 담아 낼 자리만 더하고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숲이었다. 아무도 없는 고요함이 무섭기까지 한 두려움의 밤에 나는 한없이 걷기만 했다. 숲을 걷고 어둠을 걷고 그리고 바람마저 떠난 자리는 홀로 서 있는 내 그림자만 보일 뿐이다. 바람이 머물다 간 자리는 온통 비있는 기나긴 침묵의 시간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