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eko 2010. 4. 11. 01:06

 

 

 

 

 

 

 

고깃꼬깃 구겨진 세월 속에

무참히 잊어 온 것이 있다

 

멍해진 머리를 치며

다가오는 너는

언젠가 나의 입술 너머로 흐르던

하나의 소망이었다.

 

날마다 뿌연 그림자로 무너지는

우리의 작은 성

그 안에 솟아나는 비정함

가슴에 묻어 둔 그리움이

사태처럼 부서진다.

 

언젠가

대지 위로 피어나던 열이

하나 둘씩 식어져 남을 때

서럽게 쓸어안고 싶은 사람들

그리고 기억들

 

 

눈물겹도록

그리운 것이기에

밤이 새도록 되뇌어도

다 꺼내지 못할

그 아름다운 순간들

 

어른이 된 지금에야

살며시 너를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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