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소망향기
세월 따라
meeko
2010. 4. 12. 21:12
시간 따라 하염없이
가노라면
어디선가 들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함께 듣고 함께 부르던
옛노래 한 소절이라도
내 귀에 닿을 것 같습니다.
세월 따라 마냥 따라간다면
언제인가 머물렀던
바닷가에 닿아
물 밀려오던 파도소리에
사랑을 나누던
옛 생각에 머물게 될 것입니다.
세월이 저만치 가고 흔적없이 사라지고 있지만
아직도 그대의 향기가
내 코끝에 남아 있어
바람을 따라
어디선가 불어오는 향기에
고개를 돌려보는
이 습관들.
세월이 우리의 사랑을 갈라놓았다지만
마음까지는
찢어놓지 못하고
낡은 소원 하나만 붙들고 서 있는
속절없는 마음으로
이 순간도 이미 저만치 흘러만 가고
그렇게 세월만 쌓여
먼지 덮인 그리움에 앉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