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소망하루
투정
meeko
2010. 5. 9. 17:15
어린 아이처럼 투정을 부렸다.
어쩌면 마지막 투정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면서
눈물을 흘렸다.
일상이 짜증났을까.
아니면 아직도 버리지 못한 외로움을 대신해서
울고 만 것일까.
돌아오는 것은 어김없이
끝없는 비난뿐
그 누구도 날 위로하지 않았다.
혼자라는 삶이 얼마나 외로운지
그들은 알 수 없기에
그저 투정만 부린다고
혼쭐나는 아이처럼
그렇게 울기만 했다.
가슴이 터질 것 같아
가슴을 치면서
한동안 참았던 눈물을 이틀에 걸쳐서 울기만 했다.
아무도 기억하지 못하는
생일날이라서
더 쓸쓸했던 것 같다.
어린아이처럼 생일을 기억해주길 바라는
내 마음은 여전히 성숙하지 못한 것일까.
혼자 병원에 찾아가서
검사를 받으면서
이렇게 쓸쓸하고 외로운 사람도
더 있을까 하는 생각에
울분을 터뜨리고
냉한 가슴을 달래려고
또 다시 침묵을 하고 있다.
참 쓸쓸하다.
참 외롭다.
이렇게 살다가는 마치 어떻게라도 될 것 같은
두려움마저 엄습하는 가운데
나는 울어도 멈추지 않는 눈물에
스스로 내 가슴을 닫는 연습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