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어떤이야기
바람
meeko
2010. 5. 9. 22:19
슬픔이 저만치 흘러갔으면 좋겠습니다.
내 손에 닿지 않을 만큼만이라도
내 곁에서 떠나갔으면 좋겠습니다.
하루하루 속에 찌꺼기 같은
초라한 일상들이
멀리멀리 떠나갔으면 좋겠습니다.
내 손에 닿는 것은
작은 웃음이라도 지을 수 있는
아주 작은 마음 하나라면
나는 더는 바라지 않겠습니다.
도랑을 건너면 닿을 수 있을 것 같았지만
도랑 뒤에는 내가 건널 수 없는
긴 강이 흐르고 있음을 알지 못한 채
이렇게 살아가는 하루가
날이 더할수록
지치게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