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소망공간

피는 사랑, 지는 사랑

meeko 2010. 5. 19. 22:35

 

 

 

피는 사랑, 지는 사랑 꿈같이 한순간에 사라지는 것은 사랑이 아니라 하지만 잠시라도 내게 머물었다 사라진 그림자도 사랑이었다. 끝을 보지 않으려고 애써 부여잡고 지내왔어도 한결같이 내 곁을 떠나는 사랑 그마저도 사랑이라고 웃으면서 말하지만 그것은 피는 사랑이 아니라 이미 지던 사랑이었다. 활짝 피어오르다가 철이 되어 떨어지는 꽃들처럼 사랑도 한순간이지만 그런 사랑도 언제나 내 안에서 가슴을 움켜쥔다. 하늘을 보아도 거리를 지나도 다시는 만날 수 없는 지나간 사랑이지만 그 한때 피어오르던 사랑은 시들해져 지고 있지만 그 시든 사랑이 남긴 것은 씁쓸함이라기보다는 사람을 느끼기에 충분했던 시간이었다고 흐른 시간 뒤에야 알아버린 뭉클함이다. 사랑, 언제나 피고 지는 일을 반복하며 가슴에 살아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그 어떤 사랑일지 모를 그 가슴을 기다려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