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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그리움 ..... 이준호
meeko
2010. 9. 13. 01:44
가을 그리움 / 이준호
저무는 하늘 스러지는 세월에
손가락 마디마다 남아있는
여분의 그리움은
누군가 무심히 잊히고 있음이
못내 아쉬운 까닭입니다.
흩날리듯 쏟아져 내리는 하늘빛이
시리도록 눈에 넘쳐
쉴 새 없이 가슴에 잦아드는 것은
누군가 내 안에 들어와
보고픔으로 살아있는 까닭입니다.
그리운 것은 정녕
허전한 가슴 틈새를
바람처럼 비집고 몰아쳐 옵니다.
세월만 무심히 흘러간 듯한
어느날 문득 빗물처럼 스며들어와
가슴으로 마냥 떨어집니다.
숨가쁘게 찬란한 여름 잎새들에 끼어
한 줌 떨어져 오기도 하고
이따금씩 싸늘한 아침 이슬에 젖어
눈물처럼 떨어져도 옵니다.
햇살 아름다운 오늘 문득
손끝 따스했던 사람들이
그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