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소망공간

가을 하늘

meeko 2010. 9. 23.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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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마(水魔)가 다녀간 길은

 

가난한 자의 마음을

 

패이고 헤쳐났지만

 

언제 그런 어지러움이 있었나 싶게

 

세상의 하늘은 바뀌었습니다

 

한동안 볼 수 있었던

 

하늘이 아니고

 

조금은 낯선 하늘이 되었습니다

 

언젠가 이런 하늘 아래에서

 

살아왔던 것 같은데

 

기다리기에는

 

너무 길기만 했습니다

 

하늘이 높아가고

 

눈이 부셔도 자꾸만 하늘을 바라보게 되는 것은

 

먼 길 떠난 님을

 

마중 나가는 마음과 다를 게 없습니다

 

가을 하늘은

 

눈부시게 맑고 곱게

 

마음이 아닌

 

우리의 눈앞에

 

먼 시간을 돌아

 

다시 돌아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