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은 흔들려도

 

 

 

 

 

 

 

화사한 모양새는 잠시

그러다가

금세 떠나버릴 거면서

가만히 있는

마음을 흔들기만 합니다

 

 

시선을 돌려보아도

하늘과 땅은

색감의 축제가 무르익어 가고

저마다의 사람들 마음은

한껏 들떠 요란하기만 한데

웅성거리는 사람들 틈에

들어갈 수 없는

무거운 발걸음은

온종일 어딘가를 서성거리고 있습니다

 

 

한 번쯤은

사람들의 틈에서

움츠리고 있던 고개를 들어

손을 내어 저어보고 싶지만

여전히

나는 이방인이 되어

꼼짝도 못하는

이 화려함에 맞지 않은

어둠일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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