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어떤이야기

겨울이 두렵다

meeko 2010. 12. 12. 17:16

 

 

 

 




 





            비록 내가 먼저 손을 놓치 않았을지라도

            결국에는

            빈손으로 돌아가야한다

             

            그렇고 그런 일일지라도

            익숙했던 시간과 공간들을

            놓고 오는 일은 그리 유쾌하지만은 않다.

             

            한두번도 아닌데

            그만하면 그까짓것 하고

            털털웃음 한번 지을 수도 있을 텐데

            마치 처음처럼

            막막하기만 한 걱정과 염려가

            내 방 가득히

            숨도 못쉬게 퍼져눌러 앉아 있다.

             

            허접한 인생에

            또 하나의 짐만 남겨 놓게 되는

            이 겨울이 싫다

            겨울이 두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