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소망공간

지금 나는

meeko 2011. 1. 13. 23:19

 

 

 

 

 

 

하염없이 시간은 흘러

어색하기만 한 나이에 다다랐다

익숙하지 않은 공간에 들어섰을 때의

어색함 같은 이 나이가

아직은 그러하다

거울을 들여다보면

맞이한 나이만큼 늘어난 주름살과

흰머리가 군데군데

눈에 띄지만

살아온 시간은

속이 차지 않은 빈껍데기일 뿐

소리 없는 한숨만 가슴을 느끼며

처절한 울음 꽃이

드문드문 피어나고

손에 쥔 것이 하나도 없는

가난한 일상이

다른 하루를 기대하던

바람도 소멸시키고

흔적없이

와 있던 사람도, 공간도, 시간도

다 떠나가게 하고 있다

그렇다고 아쉬워하는 마음은 없다

내 삶이 이런 건가 하며

이제는 의심도 없이

이미 내 안에서 받아들이고 있는 중이다

그래서

내가 조금은 더 서글프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