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eko 2011. 2. 5. 22:38

 

 

 

 

 

눈물이 참 많았습니다.

그래서 울보라는 별명을 늘 달고 다녔는데

그것이 저의 아킬레스건이 되었습니다.

어느날인가 눈물을 거두어 달라고 기도한 적이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놀랍게도 눈물이 거의 나질 않았습니다.

물론 그 많던 눈물이 죄다 마른 것은 아니었지만

그러나 눈물을 흘리는 게 내 자신이 남들 앞에서 너무나도 약해보이는 것 같아서였던 것 같습니다.

그 이후에는 눈물이 나는 걸 참으면서 대신 내 안에 분노가 끓어오르기 시작했습니다.

억지로 토해내지는 못해도 속으로 끙끙 앓았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눈물이 다시 주루룩 납니다.

시도때도 없이 눈물이....

눈물의 회복인가 봅니다.

말씀을 들으면서도 기도를 하면서도 찬양을 들으면서도

다시 울기 시작했습니다.

이제는 이 눈물을 거두어 달라는 기도를 하지 않을 것입니다.

늘 눈물을 흘릴 수 있는 눈물의 회복을 기도합니다.

있는 그대로를 드리기로 했습니다.

조금이라도 가장된 채 위선적인 모습이 아니라

어린아이와 같은 순전함을 기도합니다.

내 영이 맑아지고 내 삶이 주님 안에서 온전해질 때까지 그렇게 기도를 하려고 합니다.

그러고 보면 최근에 겪었던 시련들이 결코 헛된 것은 아니었나  봅니다.

그 시간에 믿음의 동역자를 만나게 되고

그리고 말씀을 사모하게 되고

회개하게 되는 시간으로 변할 수 있게 된 걸 보면

이또한 친히 주님의 인치하심이라 확신합니다

두렵고 근심으로 가득했던 삶의 부분들을 도려낼 수 있는 믿음을 위해

진정으로 예배를 사모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다시 눈물이 많이 흐릅니다.

감사의 눈물입니다.

언제나 내 삶이 감사의 눈물로 넘치는 날이 되길 소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