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어떤풍경

빛의 자녀

meeko 2011. 2. 16. 22:14

 

 

 

 

 

 

 

평생 그늘아래에서만 살 수는 없는 일입니다

내게 빛이라고 말씀해주셨는데

어찌 빛이 어둠아래 있을 수 있단 말입니까

어느 시인은 그늘이 없는 사람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했지만

어쩌면 나는 평생 그늘아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 생각을 하면 늘상 어머니가 떠오릅니다

분명히 우리 어머님은 내 삶이 그리 되는 걸

절대로 상상도 못하셨을 테니깐요

그러나 나는 빛보다는 어둠아래에서

자신을 숨기려 했던 것 같습니다.

너희는 세상의 빛이라고 말씀을 어려서 부터 들었건만

나는 그 말씀대로 살지를 못했습니다.

그늘 아래에서 빠져나와서

진정 빛가운데 거하고 싶습니다.

최근에 나의 임종시간을 자주 그려봅니다

어떤 모습으로 이 삶을 마칠지가

궁금하기 보다는

어떤 표정으로 마지막 시간에 있을지가

제일로 궁금해집니다

나는 웃으면서 가고 싶습니다.

환한 미소로 함빡 짓고

이 땅을 떠나고 싶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의롭게 살다가 가야 합니다.

주님 안에서 진정으로 의롭게

하루하루 거듭나는 기적 안에서 살다가야 합니다.

내 삶의 마지막 시간에

이 삶이 감사했다고

그렇게 마지막 고백을 나누고 싶습니다.

세상은 끔찍할 정도로 험하게만 변해갑니다.

상상도 할 수 없을 만큼으로요

그래서 이 땅에서 그런 길에 들어서지 않기 위해서는

마음의 그늘마저도 버리는 일을 해야 합니다.

어둠의 자식에서

빛의 자녀로 그렇게 살다가는 소망을

오늘도 십자가를 바라보며

품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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