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소망공간
가벼이 걷겠습니다
meeko
2013. 5. 13. 01:25
아쉬움의 끝이 보이지 않아
어둡기만 한 마음인데
그 비어있는 자리에
푸르른 오월의 햇살이
가득 채워집니다
가슴이 저리도록
아파했던 시간도
손끝을 스쳐 가는 바람 속으로
날갯짓을 하며
떠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애써 보내려고 해도
이내 움켜쥐고 있던
기억의 바람소리는
귓가에서 멀어져가고
한 겹을 벗어던진
마음의 무게가
점점 더 가벼워집니다
하루하루
또 하루가 지나면
가벼이 웃어대며
지그시 눈을 감고
잘 가라고
보이지 않는 손짓으로
원망의 가시를
떼어내며
묵묵히
길을 걷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