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그대...
    #공간/소망편지 2008. 11. 26. 23:46

     

     

     

     

     

     

     

     

    우리는 누구입니까
    빈 언덕의 자운영꽃
    혼자 힘으로 일어설 수 없는 반짝이는 조약돌
    이름을 얻지 못할 구석진 마을의 투명한 시냇물
    일제히 흰 띠를 두르고 스스로 다가오는 첫눈입니다
    우리는 무엇입니까
    늘 앞질러 사랑케 하실 힘
    덜어내고도 몇 배로 다시 고이는 힘
    아! 한목에 그대를 다 품을 수 있는 씨앗으로 남고 싶습니다
    허물없이 맨발이 넉넉한 저녁입니다
    뜨거운 목젖까지 알아내고도 코끝으로까지
    발이 저린 우리는 나무입니다
    우리는 어떤 노래 입니까
    이노리나무 정수리에 낭낭 걸린 노래 한 소절
    아름다운 세상을 눈물 나게 하는
    눈물 나는 세상을 아름답게 하는
    그대와 나는 두고 두고 사랑해야 합니다
    그것이 내가 네게로 이르는 길
    네가 깨끗한 얼굴로 내게로 되돌아 오는 길
    그대와 나는 내리 내리 사랑하는 일만
    남겨두어야 합니다.

    그대..정두리

     

     

     

     

    아름다운 세상을 눈물나게 하는

    눈물 나는 세상을 아름답게 하는

    그대와 나는 두고두고 사랑해야 합니다.

     
     

    '#공간 > 소망편지' 카테고리의 다른 글

    Happy Christmas  (0) 2008.12.21
    from 친구....  (0) 2008.12.11
    좋은사람....  (0) 2008.11.20
    첫눈...  (0) 2008.11.17
    고마워요...  (0) 2008.11.15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