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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 타 리 ... 이준호#공감 詩/詩가 있는 공간 2009. 8. 12. 0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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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 타 리 ... 이준호
가끔은 무작정 떠나고 싶다
아무 버스에 올라
발길 머무는 곳에 내려
간간이 지나는 사람들
얼굴 한번 보고 싶다
그 사람들은 어떻게 사는지,
어떤 꿈을 꾸는지,
또 어디로 가는지
내가 만들어 놓은 울타리 너머로
불어 지나는 바람 한껏 마셔도 보고
잘게 흩어지는 햇살 한 귀퉁이 베어내어
주머니 가득 넣어도 보고
밤이면 달빛 한 꾸러미
짊어지고 돌아왔음 좋겠다
내가 쳐놓은
높고 높은 울타리 한쪽을
깊게 허물어내어
저만치 한 모퉁이엔
밖의 사람들을 불러들이고
한쪽에 나지막이
그들의 하늘을 들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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