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무리 헤매어 보아도
아무리 불러 보아도
그것은 허공의 무(無)일뿐...
내게는 늘 비어 있는 제자리걸음일 뿐..
긴 시간을 찾아 헤맨 것 같은데
긴 세월 속에 숨은 울부짖음이었는데
언제나 내게 돌아오는 것은
비어 있는 쓸쓸한 가슴 한구석이다.
아프면 아픈 대로
서러우면 서러운 대로
그리고 사랑하면 사랑하는 대로
그렇게 흘러가게 내버려 두고 싶은 심정을
애써 외면할 수 있는 것은
오늘도 허공 속에 나 자신을
내보내고 마는 나의 잔인한 날개짓임을..
꺽이고 꺾여 버린 날개 하나를
스스로가 아니면
그 누가 보감아 줄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