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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어간다.#공간/짧은 이야기 2012. 4. 2. 01:05
파스를 여기저기 덕지덕지 붙이고 말았다.
요즘은 자주 넘어진다.
늘상 운동화를 신고 다녀도 걷다가 넘어져서 발등을 다치고, 오십도 되지 않았는데, 그 무섭다던 오십견이 찾아와서 여간 고생스러운 게 아니다.
그렇게 쉽게 할 수 있는 두 손을 올려하는 만세도 하지 못하는 증세가 내게도 찾아왔다.
너무 아픈 오십견, 그리고 멍이 시퍼렇게든 상처들....
큰일이다.
이렇게 준비도 하지 않은 채 늙어가는 모습들이 곳곳에서 일어나니, 어찌 할까.........ㅠ
노안도 서서히 심해지고 있어서, 손톱을 깎을 때마다 돋보기를 꺼내 쓰셨던 어머니의 모습이 떠오른다.
머지않아 내 한 손에는 돋보기를 들고 다녀야 할 날이 머지않았음을 실감하면서
미처 늙어감을 받아드릴 준비가 되지도 못한 채, 하루하루 늙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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