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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의 애인은 모두가 옛애인이지요' ..박정대#공감 詩/詩가 있는 공간 2008. 2. 24. 23:39
이 세상의 애인은 모두가 옛애인이지요
나의 가슴에 성호를 긋던 바람도
스치고 지나가면 그뿐하늘의 구름을 나의 애인이라 부를 순 없어요
맥주를 마시며 고백한 사랑은
텅 빈 맥주잔 속에 갇혀 뒹굴고깃발 속에 써놓은 사랑은
펄럭이는 깃발속에서만 유효할 뿐이지요이 세상의 애인은 모두가 옛애인이지요
복잡한 거리가 행인을 비우듯
그대는 내 가슴의 한복판을
스치고 지나간 무례한 길손이었을 뿐기억의 통로에 버려진 이름들을
사랑이라 부를 수는 없어요
이 세상의 애인은 모두가 옛애인이지요맥주를 마시고 잔디밭을 더럽히며
빨리 혹은 좀 더 늦게 떠나갈 뿐이지요이 세상에 영원한 애인이란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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