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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각구름 위에 걸터 앉아 있는
그리움의 기나긴 사연들을
모조리 접어
구름따라 가는 길에
버리고자 했지만
그리움이 이내
추억이라는 이름으로
가던 길로 돌아왔다.
버릴 수 없는 것인지
끝내 담고 살고 싶은 것인지
자신조차 알 수 없는
혼란스러움이 있어
때로는 시리고 아린 가슴으로
움켜쥐고 있지만
언젠가는 그 추억도
흔적도 없이 사라진
조각구름처럼
아무런 흔적하나 없이
떠나가리라...
어차피
그렇게 떠나 갈거라면
애써 버리려 하지도 말고
그렇게 내버려 두고
조금은 시린 가슴으로
아린 가슴으로 살아보자고
아픈 마음을 달래고 어루만져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