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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쉬 / 문인수[현대시인 애송詩100편중 43편]#공감 詩/현대시인 100편 2008. 5. 7. 04:14
▲ 일러스트=권신아- 쉬 문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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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상가엘 다녀왔습니다.
- 환갑을 지난 그가 아흔이 넘은 그의 아버지를 안고
- 오줌을 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 생(生)의 여러 요긴한 동작들이 노구를 떠났으므로,
- 하지만 정신은 아직 초롱 같았으므로
- 노인께서 참 난감해 하실까봐
- "아버지, 쉬, 쉬이, 어이쿠, 어이쿠, 시원허시것다아"
- 농하듯 어리광 부리듯 그렇게 오줌을 뉘였다고 합니다.
- 온몸, 온몸으로 사무쳐 들어가듯,
- 아, 몸 갚아드리듯 그렇게 그가 아버지를 안고 있을 때
- 노인은또 얼마나 더 작게,
- 더 가볍게 몸 움츠리려 애썼을까요.
- 툭, 툭, 끊기는 오줌발, 그러나 그 길고 긴 뜨신 끈,
- 아들은 자꾸 안타까이 땅에 붙들어매려 했을 것이고
- 아버지는 이제 힘겹게 마저 풀고 있었겠지요.
- 쉬- 쉬! 우주가 참 조용하였겠습니다.
- (〈2006〉)
Silver Threads Among The Gold-Billy vaughn
출처 : ♣ 이동활의 음악정원 ♣글쓴이 : 상그릴라 원글보기메모 :'#공감 詩 > 현대시인 100편'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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