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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바람의 말 / 마종기[애송詩 100편 중 49편]#공감 詩/현대시인 100편 2008. 5. 7. 04:16
▲ 일러스트=권선아-
바람의 말 .....마종기
우리가 모두 떠난 뒤
내 영혼이 당신 옆을 스치면
설마라도 봄 나뭇가지 흔드는
바람이라고 생각지는 마.
나 오늘 그대 알았던
땅 그림자 한 모서리에
꽃나무 하나 심어 놓으려니
그 나무 자라서 꽃 피우면
우리가 알아서 얻은 모든 괴로움이
꽃잎 되어서 날아가 버릴 거야.
꽃잎 되어서 날아가 버린다.
참을 수 없게 아득하고
헛된 일이지만
어쩌면 세상 모든 일을
지척의 자로만 재고 살 건가.
가끔 바람 부는 쪽으로 귀 기울이면
착한 당신, 피곤해져도 잊지 마,
아득하게 멀리서 오는 바람의 말을.
<1980>
출처 : ♣ 이동활의 음악정원 ♣글쓴이 : 상그릴라 원글보기메모 :'#공감 詩 > 현대시인 100편'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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