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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픈 대답...원태연#공감 詩/詩가 있는 공간 2008. 8. 12. 21:01
슬픈 대답 Ⅰ
언제고 찾아와서
어떻게 지내냐 물으면
그냥 하는 일 없이 바쁘게 지낸다고
언제고 찾아와서
어려운 일은 없냐 물으면
그냥 그렇게 만족하며 살아간다고
언제고 찾아와서
요즘도 그리움에 힘들어 하냐 물으면
그냥 기다려 보기는 했었다고
언제고 찾아와서
잘 살고 있으니 마음 편하다며
돌아서 가는 뒷모습을 보이면
그 옛날 그 기억이 스쳐가
이제껏 참아왔던 눈물
기어이 터트리며
지금이라도 돌아올 수는 없는 거냐고...
슬픈 대답 Ⅱ
혹 누군가
너무 심한 감정의 낭비가 아니냐
물어 오면
이만큼도 절재하고 있는 중이라고
혹 누군가
이제 그만할 때도 됐지 않냐
물어 오면
정해놓고 그리워하고
정해놓고 기다리는 거냐고
혹 누군가
보고 있기 안타깝다는 소리 들려오지 않냐
물어 오면
그 소리가 듣기 싫어
황한 미소로 대신하고 있다고
혹 누군가
그 사람이 다른 사랑에 빠져 있으면 어쩔거냐
물어 오면
아무 말 못하고
마음속으로만
그럴리 없을 거라고
500miles...The innocence miss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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