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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사람에게 - 홍신선#공감 詩/詩가 있는 공간 2009. 4. 16. 23:42
사람이 사람에게 - 홍신선
2월의 덕소(德沼)근처에서
보았다 기슭으로 숨은 얼음과
햇볕들이 고픈 배를 마주 껴안고
보는 이 없다고
녹여주며 같이 녹으며
얼다가
하나로 누런 잔등 하나로 잠기어
가라앉는 걸.
입 닥치고 강 가운데서 빠져
죽는 걸.
외돌토리 나뉘인 갈대들이
언저리를 둘러쳐서
그걸
외면하고 막아주는 한가운데서
보았다,
강물이 묵묵히 넓어지는 걸.
사람이 사람에게 위안인 걸.사람이 사람에게 위안이라는 것
뼈속으로 부터 알아간다.
사람이 사람에게 위안이 된다는 사실은
풀지 못한 채 떠나보내려 했던
케케 묵은 옛이야기속으로 부터 시작된다.
혼자가 그저 편하다고 알면서도
애써 사람이 그리운 것은
바로 위안받을 한사람을 찾기 위한
몸부림으로 종지부를 찍는 다는 것을
내안에 있는 한사람을 통해 알아간다.
사람이 사람에게 위안이 될 수 있다는 것
결코 외면하지 못하는
내안의 꿈틀거리며 굳어가는 그리움의 사람이 존재함으로
비로소 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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