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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 피고
꽃이 진다.
지난밤에 불어왔던 바람이
이파리들만 남긴 채
비참하게 꽃들을 날려 보냈다.
오랫동안 기다려왔던
시간마저도 무색하게 만들고 말았던
세찬 바람은
모질게도 우리 마음마저 스며들고 만다.
예기치 않던 바람에
우리는 금세 숨죽이며
어깨를 움츠리게 된다.
사는 동안 우리는 이런 모진 바람을 몇 번이나 맞아야 하는가
늘 무언가를 준비하며 산다고 하는 우리들의 삶이지만
마치 어디선가 날아오는 돌멩이에
정강이를 맞은 듯한 아픔을, 고통을
느끼며 살고 있지는 않은 것인지.
아무리 생각해도
끝을 알 길 없는 것이
도무지 알 수 없다고 말할 수 있는
이유의 인생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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