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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며 들어오는 그리움은 어딘가를 기웃거리고 서성대느라 좀처럼 가라앉지 못한다 끓어오르는 뜨거운 가슴을 잊지 못해 가슴 언저리를 가만히 손을 대어 보지만 뜨거운 줄 알았던 것이 나의 착각이었다 차디찬 가슴일 뿐이다 마구 흔들리는 마음을 걷잡을 수 없어 깊은 한숨을 내어보지만 마음은 또 하나의 마음 속으로 깊이 빠져들어가고 휘몰아치는 바람만 맞을 뿐이다 더는 흔들리지 말자고 꼿꼿이 나를 동여매던 일이 한순간에 무참하게 밟힐줄 알았더라면 나는 서럽게만 흘리던 눈물을 지우고 지워야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