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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북이 쌓여도
흘러가지 못하는 슬픔은
막혀 있는 통로 때문이 아니라
막아버린 나 때문입니다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던
낯선 곳과 낯선 언어들로
한동안 넋을 놓은 사람인 양
살아왔을지라도
부러진 가지 위에
간신히 달린 떨어지지 않는 잎새처럼
한껏 주먹을 굳게 세우면서
강물이 넘치지 않게
흐르는 것처럼
막아버린 수문을 열어
가슴에 머물었던
슬픔의 강물을 흘려보냅니다
수북이 쌓여도
흘러가지 못하는 슬픔은
막혀 있는 통로 때문이 아니라
막아버린 나 때문입니다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던
낯선 곳과 낯선 언어들로
한동안 넋을 놓은 사람인 양
살아왔을지라도
부러진 가지 위에
간신히 달린 떨어지지 않는 잎새처럼
한껏 주먹을 굳게 세우면서
강물이 넘치지 않게
흐르는 것처럼
막아버린 수문을 열어
가슴에 머물었던
슬픔의 강물을 흘려보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