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하고 싶습니다

 

 

 

 

 

 

 

 

 

언제부터인가 사랑이 두려워졌습니다

사랑이 찾아오기 전에

미리 근심거리를 만들어

벽을 쳐 놓는 일을 우선으로 하게 됩니다

 

 

마음으로는 미칠 듯이 사랑을 하고 싶다고 하지만

머리로는 사랑 자체가 두려움일 뿐

그래서 사랑의 본질을 잃어버리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별을 두려워하는 것일까요

또다시 홀로 남아 있을 고통의 시간에 겁을 내고 있는 것일까요

초라하기만한  나를 사랑해 줄 사람이 과연 있을까 하는 의문을 제기하는 것일까요

그렇게 사랑이라는 게

두렵고 불편하게만 여겨졌습니다

 

 

그래도 사랑을 하면서 살고 싶습니다

모든 두려움과 걱정과 의문을 날려 버릴 수 있는

본질적인 사랑을 하고 싶습니다

 

 

사랑 그 자체만으로도

가슴이 설레며 심장의 박동수가 빨라지는

부푼 마음을 안고 살고 싶습니다

 

 

식었던 피가 다시 끓어 오르고

흐릿한 눈동자에서 빛을 발하며

손끝에서 느껴오는 전율 감을

매일매일 느끼며 살고 싶습니다.